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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별빛 너머의 별>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by 두우이잇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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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넘 좋다.

교보문고 책 냄새도 좋아하고, 책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도 좋아하고(사놓고 안읽은 책도 있..)

물론 당연히 읽는걸 제일 좋아한다ㅎㅎㅎㅎ

 

입사 후 받은 첫 월급으로  의미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서 교보문고를 들러서 책을 한권 샀다 🙂

시집을 내 돈 주고 사 읽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날따라 왠지 모르게 시집이 끌렸다.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제목 : 별빛 너머의 별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 없을 사랑 시 365편)
저자 : 나태주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랭킹 : 시/에세이부문 103위

 

 

내가 처음 나태주 시인의 시를 접하게 되었을 때가 아마 <학교 2013> 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였던 것 같은데,

극중에서 이종석이 이 시를 읽고나서 한동안 화제가 됐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 풀꽃 '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에 해당 시를 인용한 밈이나 짤들이 정말 많이 돌았었는데 

벌써 10년이나 지난 드라마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ㅋㅋ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제목에서 부터 궁금했던 별의 의미!

나태주 시인은 이 '별' 에 어떤 의미를 담고자 했을까

 

 

 

 

책 앞장의 프롤로그를 통해 그 의미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별빛 너머의 별

 

우리가 밤하늘에 보던 별은 사실 실제 <별>이 아닌 머나먼 곳에 있던 별이 비추는 별의 잔상, 즉 <별 빛> 인데, 우리가 별이라고 믿음으로써 <별>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이 실제 별이 아닐지라도, 별은 머나먼 어딘가에서 실체로 존재하며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기에,  <별 빛>으로 나타나 비로소 우리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별 빛에 의 해 별의 실존을 알 수 있듯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것들에도 사실은 실체가 존재하며, 설령 눈 앞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진짜 본연의 모습, 진실한 실체와 근본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메타포 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부모로서, 자녀로서, 때로는 친구로서 애인으로서, 또는 학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상황에 맞게 필요한 가면을 쓰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엔 이러한 가면들로 인해 본연의 나를 잃었다는 생각에 힘들어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내모습도, 저런 내 모습도 모두 그저 '나' 였음을 깨닫고, 다양한 모습의 나를 인정하니 비로소 <진짜 나>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첫 장 부터 너무 흥미롭다..!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책이 두꺼워서 이동하는 중에나 시간 짬날 때 한번 씩 펴서 쉬엄쉬엄 읽었다.

스토리식으로 한 번에 쭉 연결되는 글이 아니다 보니 읽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이 책을 고른 이유 중 하나는,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 없을 '사랑' 시 라서 였다.  어떤 사랑의 내용을 담은 내용인지가 궁금했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남녀 이상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자식 부모간의 사랑, 혹은 반려견을 향한 사랑이나,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랑, 산, 나무, 바다와 같은 자연을 보며 느끼는 사랑 등등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10대 때 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되~게 유치하고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느꼈던 적이 잠깐 있다.

이유는 감정에 치우쳐 현실을 제대로 못보느니 차라리 감정없는 AI가 낫다고 여겨져서였다ㅋㅋ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사랑은, 한 인간으로 태어나 인생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차원 높은 단계의 감정이라고 말이다.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이 책의 챕터는 1부에서 4부까지 총 4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챕터별로 책장 끝 색깔이 다른 색으로 칠해져있다. 

은근한 디테일! 무지개떡이 떠오른다 🌈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 1부 꼬마 전구에 반짝 불이 켜지듯

 

첫번째 챕터에서 가장 좋았던 시, <여행>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우리네 하루하루 순간순간은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오직 한 번 뿐인 여행이니까.

 

 

나는 평소에 "이건 왜 이럴까?" 하고 생각에 잠기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 한가지 예로,

사람이라면 모두 눈, 코, 입이 있는데 어떻게 전 세계 인구가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다 다르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과 같은 것들 이다. 이건 아직까지도 신기한 것 중 하나다.

 

얼굴 모양 생김새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지구 땅을 밟고 사는 사람들 중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나도 유일하고, 너도 유일하고, 쟤도 유일한 존재라서 우리 모두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한 번 뿐인 여행을 한다. 

평소에 표헌을 잘 안하는 편인데 한 번 밖에 없는 유일한 삶이라고 생각하니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예쁘면 예쁘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앞으로 더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 선물 >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나는 자연을 통한 소확행을 할 때가 많은것 같다.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 속 깊이 무언가 충만하게 채워짐을 느낀다.

 

햇살을 받고 있는 키큰 나무들을 볼 때,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무성한 나뭇잎들을 볼 때, 뻥 뚫린 하늘이나 예쁜 모양의 구름을 쳐다볼 때, 생각 없이 솨아 부는 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때. 이런 순간들이 하나씩 쌓이고 또 모여서 마치 방전된 휴대폰이 충전되듯 내 안이 다시금 채워져 나간다.

 

'선물' 이라 적힌 시인의 순간들도 

어쩌면 나와 같은 소확행의 소중한 순간들이었지 않았을까.

 

소확행 하니까 생각난 감분 나의 해방일지 ..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부면 '고맙습니다' 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에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않고 사는 법

 

 

하루 5분만 숨통이 트여도 살만 하다던 염미정(김지원)

 

누군가는 이런 시간들이 별 것도 아닌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이런 작은 순간들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자신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해 질거야. 

 

 

 

 

출근하면서도 읽은 시집

보통은 출근길에 자거나 유튜브를 보는데 이날은 책을 읽으니 조금 색다른 마음이 들었다.

일단 폰을 안보니 눈이 덜 피곤했고, 좀 릴렉스 되는 느낌이랄까 ㅋㅋ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 2부 날마다 새날처럼 가슴 설레며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후회>

 

'후회' . 

'후(後) 에 하게 되는 것.

결국 그 일을 겪어보고, 비로소 그 시간이 지나야만 알게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후회가 없는 인생도 있을 수가 있을까?

그럴 수가 없다면 '후회' 라는 감정을 잘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하는 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무단히 노력해야 하는 걸까?

 

나는 후회라는 감정을 잘 안 느끼는편인데

진짜 후회를 안하는 사람일까

그 감정을 마주하기가 싫어서 내 감정을 회피해버리는 걸까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 3부 어느 강을 건너서 너를 만나랴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까닭 2>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

나는 받을 때 좋은 포인트가 딱 두 번 있는데

첫 번째로는 무언가를 받아서 좋고, 두 번째로는 준 사람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다.

 

근데 반대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때는 받는 이를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터 시작해서, 선물을 직접 건네주기까지 일련의 모든 시간들 동안 계속해서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주는 쪽이 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받는 것도 좋다 ^^

 

앞으로도 주는 기쁨을 알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되고싶다.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그래도 남는 마음>

 

겉으로는 그런 척 할 수 있고,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다.

그런데 마음은 생각은 도무지 그럴 수가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것들보다는, 보여지지 않는 마음일지라도 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야지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 4부 꽃비 내리는 날에 다시 만나서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오키나와 여름>

 

학기마다 치르는 시험, 시험 후에 오는 꿀 같은 방학

너무 싫은 월요일, 매주 기다려지는 주말

살을 뺀답시고 퇴근 후에 헬스장을 가는일, 운동이 끝나고 나서 미리 시켜둔 치킨을 기다리는 일.

 

그렇게나 기다려지고 하고 싶었던 일들도, 그렇게나 하기 싫어서 미뤄두는 일들도

결국은 '시간' 이라는 절대성에 의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지나가고, 사라진다.

 

 

입을 대기도 전에 녹는 아이스크림 같은 인생

 

 

결국엔 다 지나가고 사라지는 순간들임을 생각하면, 마음이 썩 괜찮진 않더라도그토록 하기 싫은 것도 그냥 저냥 할 수있는 마음이 생기고,그토록 붙잡고 싶었던 일도 초연히 놓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lt;별빛 너머의 별&gt; 나태주 시집 / 책 리뷰

 

왔다가 가고, 생겼다가 사라지고, 들끓다가 가라앚고, 열렬했다가 식어지는 일련의 모든 것들이우리가 살아가는 <인생(人生)> 이며, 이러한 인생이 '사랑' 이며 '축복' 이라는 메세지가 마지막 에필로그에 담겨져 있었다.

 

아직 인생을 오래 살아보지 못해서 어렵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답을 모르겠는 순간도 정말 많다. 아니, 어떨때는 답을 아는데 쓰기가 싫어서 오답을 휘갈겼다가 결과를 보고서 후회를 하기도 한다.

 

순탄지만은 않은 이 모든 인생의 과정들그 자체가 사랑이고 축복임을 깨닫는다면 나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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