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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 연극 관람 후기

by 두우이잇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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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라는 프로의 원진아 편에서

원진아를 포함한 여러배우들이 파우스트 연극을 준비하는 장면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이 때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꼭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름돋는 박해수 배우의 연기..

 

 




바로 예매 성공ㅋㅋ

 

 

❇ 기본정보
공연장소 : LG아트센터 서울
공연기간 : 2023.03.31. (금) ~ 2023.04.29. (토)
티켓가격 : R석 99,000원, S석 77,000원, A석 44,000원
러닝타임 : 165분
관람대상 : 중학생 이상

 

 

 


장소는 마곡나루역과 연결되어 있는 lg 아트센터! 



1층에 있는 포토존

 



그리고 MD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부스가 세팅되어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둘 다 이용하지는 못 했다.

(물품보관함, 오페라 글라스 대여도 가능 :>)


파우스트는 유인촌, 박은석, 박해수, 원진아 원캐스팅으로 진행되는 연극이었는데

연극을 보기전엔 왜 원캐스팅으로  짧은 기간만 진행한건지 의아하기도 했다.



그리고 연극을 보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극이 진행된 공연장은 3층짜리 건물이었는데,

그 큰 공연장이 배우들의 에너지로  가득 메워지는 것을 보면서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희곡이라는 작품 특성상  배우들의 대사 내용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극을 보기 전 관련 영상이나 책을 읽고 가는 것도 추천!

 

 

[길]파우스트 세트 (괴테 전집 12)(전2권), 길, 요한 볼프강 폰 괴테파우스트 1, 민음사, <요한 볼프강 괴테> 저/<정서웅> 역파우스트 2, 민음사, <요한 볼프강 괴테> 저/<정서웅> 역파우스트, 열린책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김인순> 역

 

 

 


❇ 기본정보
파우스트는 괴테가 60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죽음 직전까지 집필했던 대작으로, 후에 연극/뮤지/오페라 등으로 작품화 되었으며, 이 희곡 속에는 인간의 양극성과 본능 그리고 삶의 철학에 관한 것들과, 어떻게 인간이 구원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제의식이 들어가 있다.





❇ 줄거리

<1부>

악마 메피스토는 자기가 마음 먹고 유혹하면 박학다식한 파우스트도 쾌락에 빠트릴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며 신과 딜을 했고, 신은 지상에 있는 동안 메피스토가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것을 묵인한다. 

 

파우스트는 천지 근원을 깨닫기 위해 신학, 의학, 천문학, 수학 등 무수한 학문들을 연구했으나,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 이상의 영역에 닿을 수 없음을 깨닫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 자살하려 할때, 개로 분장한 메피스토가 그 앞에 나타나 계약을 진행한다.
 

메피스토가 젊음을 통한 쾌락으로 인생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대신, 파우스트가 쾌락에 빠져 미래를 포기한 채 현실만 보게 된다면 그의 영혼은 지옥으로 가 영원히 고통받으며 메피우스의 종이 되어 살아야 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 조건을 수락한 파우스트는 마녀의 양약을 통해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1부와 2부 사이 15분 정도의 인터미션 있음)


<2부>

 

악마 메피스토와 마녀를 통해 젊을을 가지겓 된 파우스트는 아름다운 처녀 그레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들은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자 그레첸의 엄마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였는데 약의 부작용으로 사망하게되고, 그레첸은 파우스트의 아이를 갖게 된다.

그레첸의 오빠 발렌틴은 결혼도 안한 여동생이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에 난동을 피웠고, 끝내 메피우스와 발렌틴에 의해 죽게된다. 후에 이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해 마녀의 축제에 참여해 쾌락을 계속해서 즐겼다.

 어머니와 오빠를 죽게한 그레첸은 정신이 미쳐서 자기 아이까지 죽이게 됐고, 그 죄로 감옥에 갇힌다.
한편 마녀의 축제를 즐기던 파우스트는 그레첸과 닮은 여성의 환상을 보고 그레첸을 찾아 감옥을 간다. 감옥에서 만난 그녀는 이미 정신이 온전치 못해 파우스트도 알아보지 못하는 정도였다. 그레첸은 교수형에 처한 운명이었으나 마지막까지 신을 찾으며 울부짖어 자기 죄를 뉘우쳤고, 그로인해 구원을 얻었으나, 파우스트는 메피우스의 손에 이끌려 무대를 나가며 극이 마무리 되었다. 
 

❇ 관람평
희곡의 특성상 배우들의 독백신에 나오는 대사의 의미를 모두 다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그레첸과 관련된 일화 중간중간에도 생략된 장면들이 있어서 이후의 상황들로 유추해서 이해해야 했다. (ex. 그레첸 어머니 사망, 그레첸이 아이를 죽인 사건 등) 그래도 지인과 이 부분은 뭐였고 저 부분은 뭐였는지 나름의 해석을 하며 나오니 그 나름의 묘미가 있었다ㅋㅋ

또, 극 중간에 영상으로 무대를 연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크게 이질감이 들진 않았고, 이전에 보지 못한 연출 방식이라 좀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처음엔 녹화된 영상을 틀은줄 알았는데, 배우들의 호흡이나 텐션감을 봤을 때 극을 진행하며 동시에 촬영하여  라이브로 내보냈구나 싶었다. 실제로 극 중간에 동시에 촬영하여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악마로 나오는 메피우스 역의 박해수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임을 실감했다.(주연배우들 모두 연기가 훌륭했음) 발성하며, 표정연기하며,  극을 풀어가는 에너지가 남다른게 메피우스 역에 아주 딱 맞는 배우라 느껴졌다.  그리고 소품을 이용한 마술? 같은 연출들도 신선했고, 몸의 움직임을 크고 다양하게 써서 마치 무용처럼 표현했던 장면들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파우스트>가 내가 본 첫 연극이었는데, 이 작품으로 연극에 입문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극을 보는 내내 각 인물들에 이입해서 상황마다 같이 고민하고  또 슬퍼하며 나였다면 무슨 선택을 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내가 좋아하는 괴테의 말이다.

 

노력하기에 방황하고, 방황하는 순간들로 지금보다 더 나은 다음이 있고, 그 다음을 가기 위해 희망을 갖고 또 지금, 오늘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방황을 한다고 해서 불안할 것도, 불행하다고 느껴 절망할 필요도 없다. 한 번 성공한다고 계속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그 실패가 영원하지 않으니까. 그저 오늘 방황하는 나를 내가 제일 많이 알아주고,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며 살면 그게 최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우스트> 관람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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